해군 장성 부인들이 2013년 8월 대통령 휴양시설인 저도에서 낯 뜨거운 파티를 열어 논란이 일었죠.
취재 결과 편법적으로 예산이 쓰여졌는가 하면 장성 부인들을 위해 해군 함정까지 동원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
서환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바지 위에 속옷을 입고 흥겹게 춤을 추는 여성.
이 여성들의 식사 자리엔 현역 병사들이 동원됐습니다.
논란이 빚어졌던 해군 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 2013년 8월.
행사에는 최윤희 당시 해군참모총장 부인 김모 씨 등 해군 장성 부인 4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.
취재 결과 해군은 이날 행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
복지기금으로 분류돼 있던 예산 700만 원을 전용해 숙박비와 격려품 등을 사는데 사용했고, 장성 부인들의 저도 이동을 위해 군 함정까지 아낌없이 내줬습니다.
행사에 참석했던 장성 부인들 중 일부는 방산 비리에 연루되면서 검찰 수사를 받았습니다.
[인터뷰 : 김종대 / 정의당 의원]
"유력자의 부인이 (해군) 사업까지 손을 댄, 그야말로 공과 사의 경계선이 완전히 무너진 비리의 전형이라고 하겠습니다."
저도 휴양소는 일반 장병들도 이용할 수 있는 '군장병 휴양소'로 운영돼야 하는데, 실상은 고위 간부들을 위한 특별 휴양지였습니다.
2014년부터 최근까지 저도 휴양소를 이용한 군인과 군무원 가운데 장성과 영관급 이상 장교 비율이 70%를 넘었습니다.
해군은 논란이 된 행사에 대해 "영화 '연평해전' 제작비 모금에 기여한 장성 부인들을 위한 자리였다"고 해명했습니다.
채널A뉴스 서환한입니다.